자욱한 겨울을 녹이러 왔다는 으스스한 빗속에서 혼자 쓰윽 웃으며 아무도 없는 거리 산책하며 난 봄에게 기다려달라고 애원 했었다. 이어폰을끼고 망상에 잠겨 정신없이 것다보니 계속나오던 골든버그베리에션이 또 나와. 마치 배경음악인듯. 궂이 바꾸고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왠지 시대에서 탈퇴한 외톨이같은 소름끼치는 느낌이 슬 슬 올라오기 시작해서 익숙한 다른 소리들로 바꿔보았는데 결국 참 맘에 들어오는것도 없더라. 집에 돌아와 다시 테이블앞에 않았는데 창가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정겹고 바람에 몸부림치는 나무를 보니 코끝이 근질거려온다. 날 놀리는듯 오늘은 해가 돌아왔지만 창밖의 나무가 누릇해진 햇빛과 놀면서 옆 빌딩면에 삐죽삐죽한 모양을 그려가기 시작하니 폭풍의 바다위에 떠내버려진 작은 배를 상상하던 어제생각이 파도처럼 몰려와 견딜수가 없었다. 하늘엔 어쩜 비참하리만큼 구름 한점도 없는건지.